미리 기름을 발라 눅눅해지지 않게 만든 빵 두 장을 겹친다. 사이에는 내가 기른 금붕어가 들어있다.
금붕어 샌드위치
한 입 베어물면 어떤 기억이 입 안에 가득 맴도나요, 아무리 꼭꼭 씹어 삼켜도 금붕어는 자유롭게 나의 어항을 맴도나요, 제 마음은 휘저어지기 좋은 수온을 가졌나요. 푸른 시트지가 붙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요.
빵 밑의 붉은 금붕어를 깨물 때마다 잃은 것들이 밀려왔다가 밀려나갔다가 다시 밀려온다.
금붕어의 아름다운 꼬리지느러미가 입술을 간질일 때에 나는 비어있는 어항을 바라보며 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. 비어있는 접시를 바라보면서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.